이 영화는 2020년 초판 원작이 있는데 그때 보지 못한 게 아쉬워서 이번에 재개봉을 했을 때 보았습니다. 심청전의 내용을 토대로 한 광대 소리꾼은 심청전 판소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설정을 기존의 심청전 판소리와 전혀 다르게 각색하여 많이 기대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판소리 사운드로 영화의 내용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데 기대 없이 봤지만 뮤지컬의 느낌도 있던 영화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영화로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전국을 누비는 판소리
놀이패와 함께 판소리를 하는 학규(이봉근)는 삯바느질하는 부인 간난(이유리)과 딸 청이(김하연)와 살림은 항상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부인 간난이는 바느질한 옷감을 학규에게 전해주고 돈을 받아오라고 합니다. 집을 나선 학규는 마을에서 자신의 판소리를 좋아하는 양반 나리를 만나 어쩔 수 없이 거절하지 못하고 술을 한잔 받아먹다가 집에 늦게 귀가하게 됩니다. 학규를 기다리고 있던 부인 간난과 딸 청이는 알 수 없는 인신매매단에게 납치를 당하지만 엄마 간난의 희생으로 딸 청이를 탈출시키고 그 시각 학규가 귀가해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알아채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부인과 딸을 찾아 나섰습니다. 딸 청이는 다행히 찾았지만 엄마 간난은 인신매매단에게 팔려간 뒤였습니다.
학규는 딸 청이 와 함께 간난을 찾으러 떠날 준비를 하고 북치는 고수 대봉(박철민)이 학규 가족을 따라나서고 이들은 전국을 누비면서 판소리를 전하면서 스님과 거지 같은 행색의 몰락한 양반(김동완)과 양반의 하인인(김강현)과 장사치 보부상과 함께 전국을 함께 떠돌게 됩니다.
심청전과 오마주
심청전에서 정이의 아버지 학규가 맹인으로 등장하고 정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팔려가는데 영화는 그와 반대의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학규가 판소리를 하고 딸 청이가 눈이 어두워져 앞이 점점 안 보이게 되는 설정으로 청이 와 학규 두 인물의 설정이 정 반대입니다. 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팔려 인당수에 배를 타고 뛰어들기 위해 배 앞 머리로 가는 모습은 지금 사회에서 생각했을 때 정말 잔인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나이 많은 어르신분들이 청이의 인당수 장면을 보신다면 정말 안타까워하실 것 같은데 이 장면은 여러 등장인물들과 함께 노래가 더해져서 뮤지컬의 한 장면 같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인 판소리가 심청전과 오마주 되며 특별한 느낌을 주었는데 추가 재촬영하여 다시 개봉했다고 하니 제작사나 배급사에서 아무래도 좋은 영화를 많이 알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과 함께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국악인들의 영화
학규 역을 맡은 1983년생 이봉근 배우는 원래 국악인이라 그런지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멋지고 좋았지만 아무래도 연기는 살짝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판소리를 하는 장면에서는 말 그대로 심금을 울렸고 후반부에 심청전의 마무리가 가장 좋았으며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간난이 역을 맡은 배우 이유리는 천민에 팔려가기까지 한 역할이다 보니 이쁜 얼굴은 많이 보이지 못했지만 특별히 연기하는 중에 노래하는 장면은 없었고 모진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박철민 배우는 확실히 연기를 잘해서 감초 역할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재밌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북치는 고수 장면을 위해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딸 청이 역을 맡은 하연 양도 노래와 판소리를 따로 배운 것 같았습니다. 연기도 잘하였고 노래도 부담 없었습니다. 꾸준히 드라마 등에서 출연하고 있는 하연 양은 매우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김동완이 맡은 몰락한 양반 역할은 조금은 수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후반부의 해피엔딩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주었고 초반에는 솔직히 김동완 배우인지 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반부의 판소리 사운드가 매우 좋았으며 권선징악의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결말이었지만 해피엔딩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된 것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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