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개봉한 신작 영화 UMMA 엄마 관람하고 왔습니다. CGV 단독 개봉작이라고 합니다. 큰 규모의 상영관인데 아무래도 코로나로 한적하게 보고 왔습니다. 외국영화에서 한국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산드라 오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미국 배우입니다. 그레이 아나토미 시리즈를 모두 챙겨 볼 만큼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나 공포영화라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럼 어떤 내용이 있는 영화인지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미국 변두리 어느 집에 도착한 한복
미국의 변두리에 이웃집도 없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엄마인 아만다(산드라 오)와 딸 크리스 ( 파벨 스튜어트)는 벌을 키워 꿀을 채취하는 양봉업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변두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번화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남자는 양봉업을 하는 아만다의 꿀을 가져가서 인터넷으로 팔기도 하는데 아만다의 꿀이 인기가 있어서 잘 팔립니다. 아만다는 전자기기나 전기용품이 주위에 있으면 몸에 이상반응이 생기는 특이한 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는 전자제품이나 전기용품이 일절 없고 전등이 있지만 그마저도 켜지 않고 촛불이나 불을 이용하여 램프, 호롱불을 사용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아만다의 집에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오는데 아만다가 연락을 끊고 살았던 아만다의 엄마의 남동생인 외삼촌(톰 리)였습니다. 아만다의 외삼촌은 아만다에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이야기를 전하고 가방을 하나 남겨두고 갔고, 아만다의 딸 크리스는 가방을 발견하지만 아만다는 만지지 말라고 한 후 어디론가 치워버립니다. 가방 안에는 아만다 엄마의 사진과 한복, 탈 그리고 유골함이 들어있었습니다. 외삼촌이 나 두고 간 가방 때문인지 아만다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한국인 미국 배우 산드라 오
산드라 오는 그레이 아나토미라는 의학 드라마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저는 그레이 아나토미 시리즈를 모두 봤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산드라 오 배우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시즌 18편까지 제작된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산드라 오는 크리스티나 양이라는 배역을 맡아서 2005년 시즌 1을 시작으로 2014년 시즌 10까지 출연했으며 그레이 아나토미는 KBS에서 한국어 더빙으로 몇 시즌 방영이 될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산드라 오의 한국 이름은 오미주이고 1971년 생으로 한국 나이는 52세입니다. 국적은 미국, 캐나다 이중국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5년 그레이 아나토미로 골든그로브 여우조연상과 미국 배우 조합상 여배우상을 수상하였고 2007년 또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하였으며 2021년 공개된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체어의 주인공으로 출연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산드라 오의 한국어 대사가 완전히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재미교포나 2세 수준에서는 꽤 괜찮은 발음이고 대사를 듣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만든 영화이기에 한국인으로서는 대사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영화에서 한국의 문화를 엿보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특히 초반부의 공포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주인공 캐릭터 때문인지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질감으로 처음에는 왜 불을 안 켜지?라고 답답한 생각이 들었는데 주인공의 설정으로 그런 것인지 알고 배경음과 사운드에서 공포감 연출이 상당히 돋보였습니다.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도 몇 장면이 있었는데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제 성격에 자주 놀라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예산 영화라서 스케일은 작은 편이었습니다. 시골의 외딴집에 엄마와 딸의 모습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초반 외삼촌의 방문과 상점 주인, 주인의 조카가 간혹 등장하고 엄마 귀신이 등장인물의 전부였습니다.
한국의 제사문화와 탈, 한국적인 공포영화의 분위기라 영화에 스며들어 있었고 외국영화에서 한국의 문화를 볼 수 있어 굉장히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도 무척 궁금했습니다. 80년대나 90년대의 한국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구미호의 이야기도 나오고 무덤으로 사람을 끌고 들어가는 장면은 의도적으로 오마주해서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감독이 한국문화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하고 자문을 구한 듯 보였습니다. 연출을 맡은 아이리스 심(IRIS K. SHIM) 감독의 한국 이름은 심경미이고 한국인 이민자에 관한 다큐 영화인 서 씨 가족의 살인사건에 관한 더 하우스 오브 서(2010)와 11분짜리 의학 공포 단편 영화 H7 N3(2014)를 만들었습니다. 감독이 이민자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전에 만들어왔던 작품들과 비슷한 소재로 이민자에 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 엄마
저 또한 한국의 다른 엄마들과 다르지 않게 내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엄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만다의 행동들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지만 딸을 외부로부터 고립시키는 행동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영화의 흐름상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선뜻 공감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만다와 돌아가신 엄마의 사이에 특별한 사연이 있을 줄 알았지만 죽어서도 딸을 괴롭히는 엄마의 설정은 기존에 봐왔던 한국 영화와는 많이 달랐고 어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영화의 설정에서는 엄마가 죽어서라도 자식을 위험에서 지켜주고 자식의 잘못은 용서하고 앞길을 열어주는 그런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죽어서도 딸을 괴롭히는 엄마 캐릭터의 설정은 솔직히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한국적인 문화가 포함되어 개인적으로는 긴장감과 사운드가 뒷받침된 화면의 공포감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문화와 중간중간 들려오는 한국어 대사를 사용한 점 말고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난 1세대 이민자들의 미국에서의 삶과 그 안에 얽힌 가족의 슬픈 사연이 있는 영화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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