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MASS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MASS라는 단어의 뜻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덩어리, 질량 등등 많은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오늘의 영화와 관련해서는 성당에서 드리는 예배라는 미사라는 단어의 뜻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실화로 만들어진 매쓰 영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조용한 어느 외곽의 한 교회에서 두 명의 사람이 분주하게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을 세팅하며 모임을 준비한 켄드라(미셀 N. 카터)는 두 쌍의 부부를 맞이합니다.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측 부모인 제이(제이슨 아이삭스)와 게일(마사 플림튼)과 가해자 측 부모인 리처드(리드 버니)와 린다(앤 도드)입니다. 가해자 측 부모인 린다는 피해자 측 게일에게 꽃을 선물하고 이들은 현재 남아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난날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교회의 한 공간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방 안에서 조금씩 왔다 갔다 하면서 다른 의자에 앉기도 하고 서서 이야기를 하고 듣기도 하지만 결말 전까지 방을 떠나지 않습니다. 초반에 20여 분간 만남을 준비하고 테이블을 세팅한 후 대화가 시작되면 두 부부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두 부부가 지난날 벌어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당시 회상하는 장면이나 외부의 장면이 일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독립영화를 보는 자세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프란 크랜즈 감독은 1981년 미국 출생으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빌리지(2004), 공포영화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캐빈 인 더 우즈(2012), 다크타워(2017)등 수많은 영화와 TV에도 출연한 배우이며 국내에는 개봉 안 한 영화들도 많이 있습니다. 2019년 말에는 2주간 아이다호 헤일리의 엠마누엘 성공회에서 2주간 촬영이 이루어졌고 2021년 1월 30일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었으며 2021년 10월 8일 해외에서 정식 개봉되었습니다. 많은 영화제에 출품되어서 후보로 오르기도 하고 수상 하기도 하였으며 비평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개인적 소견으로는 독립영화 또는 예술영화를 잘 보시는 분들은 잘 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도 그렇다고 하지만 대화만으로 단조롭게 진행되는 전개에 솔직히 버티기 힘드신 분들도 더러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일반적인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닙니다. 6년 전 벌어진 총기 난사에 관해 가해자의 부모와 피해자의 부모가 만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건 당시 부모로서의 역할과 주변의 시선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피해자의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공감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의 부모의 시선으로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자신들이 자식을 잘 못 키웠다고 느끼는 죄책감과 주위의 따가운 시선 그리고 아무도 가해자 측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소외되었던 부분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가해자 부모의 이야기도 같이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다양성과 해석에 관하여
미국의 문화와 정서는 한국과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도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만약에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나는 평생 가해자와 그의 가족을 용서하지 못하고 자식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갈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해자 가조들을 평생 저주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의 이야기 또는 영화 속의 이야기라서 그렇다 둘 뿐이지 만약 내 이야기라면 영화처럼 6년의 긴 시간이 있었다고 하지만 어느 한 번의 대화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피해자의 엄마가 용서하지 않으려 했던 그 감정이 많이 이해가 됩니다. 저였다면 가해자 부모를 만나지 않았을 겁니다. 평생 마음의 짐을 가진 채 살아가게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만약 가해자의 부모라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친구를 죽게 만든 자식의 잘못을 평생 안고 자식을 잘 못 키웠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갈 것 같고 진심을 다해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살 사람들은 살아야 되는데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가해자의 부모들이기에 아마도 피해자의 부모도 용서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다운 10대에 아깝게 인생을 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참 안타까운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이었습니다.
결말에는 가해자의 부모인 엄마가 그동안 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피해자 엄마와 나누고 마음속의 짐을 조금은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자식들의 안타까운 총기 난사 사건과 남겨진 부모들 그리고 교회의 성가대의 노랫소리가 교차하면서 저의 기분도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또 텍사스의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안타까운 어린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저는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해 가슴이 아팠습니다. 미국이라는 나와는 상관없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로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이제는 어느 곳이든지 그곳의 평화를 바라봅니다.
오늘의 영화 소개는 조금은 우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밝은 글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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