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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메타인지학습] 아이의 언어 능력은 무한하다 한국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까지 거의 20여 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다. 시험에 출제되는 문법 위주로만 공부한 결과다. 한국의 교육 문화는 회화를 통해 실전 영어를 익힐 수 있는 기회, '말하는 것을 학습할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지 않는다. 오죽하면 아이들이 '학교가 아닌 미드를 통해 회화를 배웠다'라고 말하겠는가. 언젠가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도 인터뷰에서 미국의 TV시트콤인 '프렌즈 Friends'를 보며 영어를 배웠다고 이야기했는데, 아마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영상물만을 익혔을 확률이 높다. 단지 영상물을 보는 것만으로는 '회상 연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 미국에서는 바나나를 '버내너'라고 발음한다. .. 2024. 6. 22.
[초등메타인지학습] 기계도 메타인지가 있을까? 앞에서 '천재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때문에 메타인지를 키우기 어렵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같은 이유로 메타인지를 키우지 못하는 존재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기계다. 가령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데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를 답답하며 짜증을 낸다 너무 화가 나면 핸드폰을 던져버리기도 한다. '기계는 실수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깨져버린 것에 대한 화풀이다. 많은 부모가 오지 않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이 오늘을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숙제에 짓눌리고 성적에 쫓겨도 내일의 행복을 위해 참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지금 행복하지 않은 아이가 커서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이라는 감정 자체를 느껴본 적 없는 아이가 성인이 된들 무엇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2024. 6. 21.
[초등메타인지학습] 좋은 성취가 좋은 머리를 이긴다 자신의 꿈을 찾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엄마가 될지 어떤 선생님이 될지는 오로지 내가 결정할 몫이었고 그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일 고민 중이다. '엄마'라는 전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배우는 것이 참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비교적 행운아라 할 수 있다. 대학교에 '엄마'라는 전공은 없었지만 대신 심리학을 전공하며 많은 연구를 접할 수 있었고,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수 있었다. 이 과정은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해 주었다. 특히 메타인지를 공부하면서 나는 몇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중 하나는 아이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학습 방법을 제시해도 우리.. 2024. 6. 20.
[초등메타인지학습] 자신이 잘 배우고 있다는 아주 위험한 착각 '학교 수업'이라고 하면 어떤 광경이 떠오르는가? 아마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상상될 것이다. 분명 강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메타인지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토론 같은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강의는 오히려 학생들의 메타인지를 착각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아무 말 없이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아이들은 어느 순간 '내용이 잘 이해된다' '수업이 너무 쉽다'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알아야 할 내용을 선생님이 미리 다 말해주니 '이해가 잘된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메타인지 관점에서는 이를 '과신'이라고 본다.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토론할 기회가 많지 않고 시험 성적만 잘 받으면 되기 때문에 과신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빠른 이해가 학생들 사이에서 .. 2024. 6. 19.
[초등메타인지학습] 전이적합 처리 이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전이- 적합 처리 이론에 따라 '공부하는 맥락과 시험 보는 맥락이 같도록 만들면 결과도 좋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품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할 때, 실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는 책상에서 수업을 들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저 학교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목표라면 전이-적합 처리 이론에 따라 같은 환경적 맥락에서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면 된다. 하지만 그 맥락에서 벗어나면 우리의 기억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장기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는 것일까? 장기 기억 학습법과 관련된 개념 중엔 '가변성variability' 이란 것이 있다. 가변성이란 '다양한 맥락으로 구성된 학습 환경'을 뜻한다. .. 2024. 6. 18.
[초등메타인지학습] 맥락을 이해하면 메타인지가 보인다 아이들은 학습할 때 보통 어떤 것들을 배우고 기억할까? 여기 유치원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아이는 유치원에서 이제 막 한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 아이는 책상에 얌전히 앉아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는다. 이때 아이가 배우는 것은 한자가 전부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는 선생님의 특이한 말투나 제스처, 교실의 분위기, 옆에서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 등을 기억하고, 이런 외적 내용은 한자와 더불어 '추가 학습 자료'처럼 아이에게 저절로 학습된다. 학습할 당시 '자신의 컨디션'도 학습 내용에 포함된다. 같은 한자를 배우더라도 아이가 수업 당시 기분이 좋은 상태라면 '기분 좋은 한자'가, 기분이 나쁜 상태면 '기분 나쁜 한자'가 될 수 있다. 우리도 모르게 포함이 되는 '맥락 context', 즉.. 2024.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