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85

[초등메타인지학습] 자발적 학습의 비밀, 동기부여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보상 prize이 있다. 보상이라 하면 대개 물질적인 것을 생각하지만 정서적 보상도 매우 중요하다. 내가 딸아이의 글씨에 반응했던 피드백도 일종의 보상이었다. 상이란 보이지 않는 노력은 고려하지 않고 성과로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때' 주는 선물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상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에 다니며 메타인지를 연구할 당시 나는 뉴욕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그때 만난 아이 중 한 명이 "선생님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왔어요? 대단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 아이에게 "너도 열심히 공부 하면 그 학교에 갈 수 있어'라고  대답했는데, 그 자.. 2024. 6. 26.
[초등메타인지학습] 실수의 재발견, 경험의 재발견 인지심리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많은 연구자들이 동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자들은 동물의 기억력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쉽게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일례로 반려인들은 "우리 강아지가 아주 똑똑해요. 산책 후 집을 혼자 찾아올 정도로요"라고 말한다. 반려인의 말처럼 산책 후 제 집을 혼자 찾아가는 강아지는 많다. 그렇다고 해서 강아지가 정말 '기억을 한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까? 혹 기억이 아니라 냄새로 집을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동물을 통한 실험은 인간을 이용한 실험보다 간단할 수는 있지만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에 함부로 결론 내리기도 어렵다. 결국 연구자들은 동물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 방법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단.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벌허스 스키너Bur.. 2024. 6. 25.
[초등메타인지학습]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객관식 시험의 함정 완벽한 아이, 완벽한 부모가 없는 것처럼 완벽한 선생님도 없다. 선생님도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한 시험 문제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시험을 볼 때마다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출제자인 나의 의도와 다른 의미로 문제를 받아들인 사람이 있다면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점수가 바뀔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나도 불완전한 사람일 뿐이며, 조금 서툴러도 각자의 논리를 가진 아이들의 생각은 존중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모든 선생님이 나와 같이 않다는 건 알고 있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모든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지는 못한다. 아이들과 토론하고 시험 점수를 수정하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시험 문제를 제출할 때는 오류가.. 2024. 6. 24.
[초등메타인지학습] '얼마나 잊어비릴 것인가'를 질문하라 당신의 아이가 스케이트를 배운다고 가정해 보자. 아이는 지금 빙판 위에 제대로 서는 것도 힘겨워한다. 이때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해 줄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부모가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을까?"스케이트를 하루아침에 잘 탈 수는 없어. 제대로 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단다." 이런 대답이 가능한 이유는 부모가 아이를 스케이트 선수로 키우려고 마음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취미로 배우는 운동이니 속도가 느리거나 실수가 많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것이다. 공부도 스포츠와 똑같은 '학습'이다. 스케이트를 배울 때와 같이 오랜 시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같은 학습임에도 유독 공부에서의 실수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앞선 실험에서 우리는 학습 과정에서 더 많은 실수를.. 2024. 6. 23.
[초등메타인지학습] 아이의 언어 능력은 무한하다 한국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까지 거의 20여 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다. 시험에 출제되는 문법 위주로만 공부한 결과다. 한국의 교육 문화는 회화를 통해 실전 영어를 익힐 수 있는 기회, '말하는 것을 학습할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지 않는다. 오죽하면 아이들이 '학교가 아닌 미드를 통해 회화를 배웠다'라고 말하겠는가. 언젠가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도 인터뷰에서 미국의 TV시트콤인 '프렌즈 Friends'를 보며 영어를 배웠다고 이야기했는데, 아마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영상물만을 익혔을 확률이 높다. 단지 영상물을 보는 것만으로는 '회상 연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 미국에서는 바나나를 '버내너'라고 발음한다. .. 2024. 6. 22.
[초등메타인지학습] 기계도 메타인지가 있을까? 앞에서 '천재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때문에 메타인지를 키우기 어렵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같은 이유로 메타인지를 키우지 못하는 존재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기계다. 가령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데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를 답답하며 짜증을 낸다 너무 화가 나면 핸드폰을 던져버리기도 한다. '기계는 실수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깨져버린 것에 대한 화풀이다. 많은 부모가 오지 않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이 오늘을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숙제에 짓눌리고 성적에 쫓겨도 내일의 행복을 위해 참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지금 행복하지 않은 아이가 커서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이라는 감정 자체를 느껴본 적 없는 아이가 성인이 된들 무엇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2024.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