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 2023. 2. 3. 02:30

영어 학습에 가장 효과적인 4세에서 8세를 놓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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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에서 흔히 알려진 오해 중 하나는 외국인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완벽히 마스터하기는 굉장히 어려운데, 특히 발음이 가장 어렵다는 견해이다. 발음이란 그 나라에서 나고 자라지 않으면 아무리 연습해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어떻게 요즘 아이들은 자연스러운 문장 구성은 물론, 단어 하나를 읽어도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할 수 있을까?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영어를 배우게 되는 시기가 만 4세에서 12세, 즉 유아에서 초등 시절은 두뇌 구조상 소리체계로 접근하므로 영어 발음을 익히는 데 더 유리하다. 또 영어를 외국어(EFL, English as d Foreign Language) 보다는 제2언어(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로 접근하기 때문에 영어 발음과 영어 흡수력이 더 크다. 둘째, 성장한 후에 영어를 배울 경우에도 그 사람의 MI 중에서 음악지능이 높으면 절대음감이 좋아서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음이 좋을 수 있다. 즉 영어 발음이 좋아지려면 영어를 일찍부터 배우거나 아니면 음악지능이 높아야 유리하다.

 

왜 초등 영어가 중요할까?

 미국의 유명한 언어학자 Noam Chomsky는 말했다. 사람은 타고날 때부터 누구나 다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 Theory)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시기가 4세에서 12세인데, 이 시기에 모국어에 노출되지 못한 아이는 정상적인 언어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라틴계, 아시아계, 유럽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 습득에 따른 패턴을 조사한 적이 있다. 여기서 도출된 결과는 언어 습득의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는 사실에 더 큰 확신을 실어주는 내용들이었다. 4세에서 12세 사이에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운 외국인들의 영어 발음이 원어민에 훨씬 더 가깝고, 영어를 구사하는 데도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이 문제를 연구했던 여러 명의 언어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모국어를 제대로 익히려면 4세에서 12세까지는 반드시 모국어 사용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야 한다. 또한 외국어 습득은 모국어처럼 그 시기를 놓치면 습득이 불가능해지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나 '가장 효과적인 시기'는 역시 4세에서 12세 사이다.

 즉 자녀의 영어 공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6년 동안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가장 효과적으로 일정한 수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영어에 아무리 재미를 붙였다고 해도 영어 공부를 늦게 시작하면, 시험이나 입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순수한 언어 습득의 즐거움을 누리기 어렵다. 결국 초등학교 시절에 재미있게 공부하면서 영어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은 여러모로 영어 인생 전반에 큰 도움이 된다. 

 

 

8세와 12세 사이, 우리 뇌는 어떻게 변하는가?

 그렇다면 왜 이 학자들은 4세부터 12세까지가 언어 습득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고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두뇌의 문제가 작용한다. 첫째, 우리 두뇌는 13세 이후부터 두뇌의 유연성을 잃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둘째, 13세 이후부터는 좌뇌와 우뇌의 구분(lateralization : the specialization of the two sides of the brain/ brain hemisphere) 이 뚜렷해진다. 그래서 13세 이후에 영어를 배우게 되면 제2언어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외국어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릴 때 영어를 시작한 아이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거의 네이티브와 다름없이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을 것이다. 모국어는 좌뇌가 담당하고 외국어는 우뇌에서 담당하는데, 일찍이 모국어와 함께 외국어를 배우면 좌뇌 하나로 두 언어를 동시에 담당하는 두 언어 두뇌구조(bilingual brain)를 갖게 된다. 따라서 영어를 제2언어인  ELS(English as a Second Language)로 말할 수 있게 된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운 아이들이 발음도 훨씬 더 좋고 영어 감각이 좋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3세 이후에도 영어를 잘 배울 수 있을까?

 그렇다면 13세부터 영어를 배운다면 어떨까? 이때는 이미 뇌의 유연성이 약화되는 시기로, 먼저 배운 모국어를 기반으로 영어를 배우게 된다. 따라서 영어를 제2언어가 아닌 외국어로 접근하고 사용하게 되는 만큼, 4세~12세의 결정적 시기보다 영어 구사가 좀 더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13세 이후, 더 나아가 성인이 되어 시작했는데도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외국어를 그렇게 잘할 수 있게 되었을까?

 외국어 습득에 유리한 초등 시기를 놓쳤는데도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대부분 언어지능(language intelligence)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타고난 언어에 대한 뛰어난 능력과 감각이 외국어 습득에 유리한 초등 시기를 놓친 부족분을 상쇄해 버리는 것이다. 그도 아니라면 지독하고 성실한 노력파로서, 외국어 습득에 필요한 절대 노출 시간인 약 2400시간을 남들보다 집중해서 몰입한 강한 동기부여의 소유자들일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영어학습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바로 학생의 강한 동기부여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다시 말해 영어 습득의 3박자, 즉 절대 노출 시간(2400시간 이상), 강한 동기부여, 그리고 타고난 언어지능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면 언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든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시절 영어 교육을 제대로 받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가장 유리한 선택이라는 것은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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