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 2023. 2. 5. 03:07

초등영어 무조건 2400시간 이상 노출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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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들은 집집마다 어학연수 때문에 고민이 많다. 영어는 중요한데 아이 혼자 머나먼 타국 땅으로 어학연수를 보내자니 선뜻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아이를 따라가자니 혼자 남을 아빠가 걱정이 된다. 게다가 비용 문제도 마음에 걸린다. 더욱이 엄마가 직장을 다니는 경우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따라갈 수도 없다.

 해외에 가야만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아이를 떠나보내지 않고 한국에서도 영어를 잘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만일 그런 방법이 있다면 우리 엄마들은 모두 '꿈의 영어학습법'이 있구나 하고 놀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방법은 존재한다. 지금부터 그 가장 빠른 지름길인 외국어 습득의 절대 시간이라는 2400시간의 법칙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왜 2400시간일까

 모든 외국어가 마찬가지겠지만, 영어를 익히는 데도 어느 정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언어지능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아도, 영어 같은 외국어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노력한다고 실력이 느는 과목이 아니다. 장기간 꾸준히 공부를 해야 그 효과가 드러난다. 단기간의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가 영어 실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스페인의 언어학자인 리스킨 가스파로 교수는 오랜 연구 끝에, 언어 습득을 위해서는 약 2400시간 이상의 노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에 따르면, 날마다 영어에 6~7시간씩 1년 도안 노출되면 영어 습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1년 정도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영어권 나라에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등 영어 환경에 노출되어야 영어 습득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하게 2400시간 노출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굳이 어학연수를 가지 않고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해도 영어 습득 노출에는 동일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 거주하더라도 날마다 3시간씩 약 3년간 외국어 습득에 필요한 2400시간 이상 영어에 노출되면, 1년 정도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돌아온 학생들과 똑같은 2400시간을 공부하게 됨으로써 비슷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과연 2400시간이 지나면 영어 실력이 올라갈까?

 노출시간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면 아이가 공부한 다음 지속적인 강화(reinforcement) 단계를 거치면 좋다. 예를 들어 2시간 공부할 경우 50분씩 두 번으로 나누어서 공부하고, 50분 수업 후 10분 정도를 할애하여 아이가 그날 한 영어 공부 내용에 대해 엄마가 간단한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강화시키는 것이다. 아니면 아이가 그날 공부한 내용이나 온라인 교육 사이트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일주일에 2~3회 정도 간단한 시험을 치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런 학습과정은 최소한 4~5년 이상 지속되어야 하므로 학생과 부모의 끈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어학연수로 고민하면서 걱정에 휩싸이기 전에, 지금 이 순간 엄마가 보다 나은 영어 환경을 아이에게 만들어주어라. 그리고 '최소 하루 2시간씩 4년 혹은 하루 3시간씩 3년'이라는 규칙만 꾸준히 준수한다면, 국내에서도 2400시간의 법칙은 얼마든지 마법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리스킨 박사는 말하고 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유일한 차이점

 동양인들은 영어 못하는 두뇌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학습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양인의 두뇌 구조가 영어 습득에 그렇게 불리하다면 왜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모든 동양인들은 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공부했던 일본인과 한국인들은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그러므로 아이의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 원인을 생물학적 또는 뇌의 구조적인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제대로 된 학습법과 노력으로 영어 실력을 바르게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국이나 동양인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여러 환경적 문제에서 노출 시간이 부족하고 학습법이 잘못된 것일 뿐이다. 2400시간이라는 절대시간을 기억하고 영어 노출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나간다면, 누구라도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영어학습에서 한국인이나 일본인의 뇌 구조가 어떠니 하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영어학습법과 영어 노출 시간을 포함한 영어학습 환경, 그리고 각자의 패턴 때문이다. 

  그러니 이 세 가지 요소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아이의 영어 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도록 하자.

Key Point 이것을 꼭 기억하세요!

  1.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습득에는 2400시간의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최소 하루 2시간씩 4년, 하루 3시간씩 3년 혹은 하루 4시간씩 2년'이라는 규칙을 지키면 이룰 수 있는 시간이다.
  2. 초등학교 영어는 제2언어, 즉 ESL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이 시기에 투자한 2400시간은 다른 시기의 2400시간보다 질이 월등히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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