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 2024. 6. 10. 09:00

[초등영어학습] 날마다 주 7회 영어학습을 습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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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장면을 떠올려보자. 마라톤 선수들은 유난히 풍부한 폐활량과 뛰어난 심페 기능을 자랑한다. 그들의 이러한 능력은 그저 타고난 것일까? 마라톤 선수들은 단거리 선수들에 비해 지구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한 가지 불변하는 진리는, 그 지구력도 바로 오랜 연슴과 기초체력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막판까지 일정한 속도로 달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스퍼트를 내는 마라톤 선수의 힘은 단거리 달리기와는 또 다른 장대함이 있다. 나는 영어 공부만큼은 단거리 선수들의 폭발적인 힘보다는 적절한 체력 분배와 기초체력을 쌓아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장거리 선수들을 더 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무엇보다 언어는 기초체력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장거리 마란톤이다. 절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듯 단기 효과에 의지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왕창 공부했다가 한참 쉬고 또 벼락치기로 공부했다가 쉬면 실력이 별로 늘지 않는 것이 영어 공부다. 따라서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결심했다면, 늦어도 아이가 초등 1학년이 되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5~6년 정도 꾸준하게 쉬지 말고 좋은 커리큘럼과 좋은 선생님을 찾아서 날마다 지속적인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 만일 그럴 형편이 아니라면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부모가 직접 날마다 가르치거나 온라인으로 학습을 시키되, 공부한 내용을 시험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날마다 잊어버린다면, 날마다 배워야 한다

 영어를 장기전으로 생각해 쉬지 말고 꾸준히 초등 6년간, 주 7회의 법칙을 지켜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앞에서 아이들의 두뇌 구조가 유연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유연함은 두 가지 속성이 있다. 가르치는 대로 흡수하는 반면 돌아서면 잊어버리기도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번에 많이 시키고 며칠씩 쉬기보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날마다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에이,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라고 게으름을 부린다면, 그날부터 아이는 빠른 속도로 배운 것들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필자가 영어교육센터를 운영할 당시의 일이다. 2월 무렵 아이를 데리고 한 엄마가 찾아왔다. 그 아이는 이미 두 번이나 레벨 테스트를 받아 보았지만, 결국 올해도 똑같은 레벨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면 그 엄마가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아이를 심층분석해본 결과, 원인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으로 아이가 영어를 주 2회밖에 배우고 있지 않았다. 초등 저학년이 일주일에 고작 2회 영어를 배우다 보니 배운 걸 잊어버릴 때쯤 다시 학원에 가고, 배운 걸 잊어버리지 않는 현상 유지 상태밖에 안 되었던 것이다.

 이 아이의 사례는 매일매일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그만큼 정보를 빨리 잊어버리는 아이들에게 '날마다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실제로 초등학교 1, 2,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주 2회 학습을 한다면 미미한 효과만 얻을 뿐이다. 기껏 머릿속에 집어넣은 정보를 며칠 수에는 잊어버리므로 다시 집어넣어야 한다.

 

[초등영어학습] 날마다 주 7회 영어학습을 습관화하라

어학연수 못잖은 주 7회 학습, 엄마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최근 들어 방학마다 수많은 학생들이 비행기 표를 끊어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그래서 방학 초 무렵 공항에 가보면 휴가를 받은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아직 꼬마인 초등학생들도 적잖이 보인다. 이처럼 어학연수가 일상적인 풍경이 된 요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제적 문제, 집안 문제로 많은 엄마들이 해외 어학연수 대신 국내에 머물면서 아이들에게 영어학습 환경을 마련해주고 직접 가르치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러나 큰 결심을 하고 아이를 직접 가르치기로 했다면 일단 엄마들의 영어 교육 방식과 사고에 대해 의문을 던져봐야 한다. 한국에서 몰입식 영어 교육이 힘든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모들이 아직도 주입식 영어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주입식 교육은 으레 주 2회에 한꺼번에 몰아서 배우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주 2회 수업으로는 절대 몰입 교육을 완전히 이워내기 힘들다. '몰입' 이라는 말 자체가 날마다 몇 시간씩 원어민 영어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 2회 3시간씩 공부하는 것보다 최소 주 5회 1~2시간씩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몰입에 가깝고 효과도 크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몰아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머릿속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쑤셔 넣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많은 양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고통을 느끼면서 영어 공부를 하게 된다. 어떤 학생은 폭발 직전에 이르기도 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어를 싫어하게 된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한국 부모들의 머릿속에 이렇게 아이를 괴롭혀야 공부가 제대로 된다는 생각이 은근히 깔려 있다는 점이다. 아이를 혹독하게 공부시키면서 아이가 고통을 받으면 엄마는 안쓰러워하면서도 내심 안심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의 경우, 특히 초등 영어는 고통=실력이 되지 않을 떄가 많다. 아이가 커서 치열한 입시경쟁에 부딪히면 어쩔 수 없이 고통=실력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전으로 접근해야 하는 초등 영어의 경우는 아이들의 두뇌 구조를 보더라도 날마다 조금씩 재미있게 잦은 쪽지 시험을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미국에서는 각 공립 도서관에서 무료로 스토리 타임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곳에서는 억지로 공부시킬 필요 없이 엄마가 아이를 학교에 데려가 원어민 선생님과 놀게 해준다. 그저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를 듣고 뒹구는 게 전부다. 그들은 이 시스템을 매일 반복하되, 절대로 지시형의 주입식 교육을 하지 않는다. 물론 한국에도 이런 시스템을 많이 반영해서 운영하는 학원들이 있다. 그저 재미있게 하루에 1시간씩 꾸준히 공부하고 놀고, 필요하다면 온라인으로 추가 학습을 1시간씩 할 뿐 무리하게 아이를 괴롭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도 잦은 쪽지시험을 통해 학습 정도를 파악하고 체크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이렇게 영어에 대한 기초체력이 잡힌 아이들은 나중에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강도 높은 영어학습으로 들어가도 훨씬 부담을 덜 느끼며 잘 따라갈 수 있다.

 한국에서 몰입식 교육이 어려운 이유가 또 있다. 바로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는 지속성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미국식 몰입 커리큘럼을 따르는 아이들은 잦은 쪽지시험에 익숙하다. 이 때문에 미국에 조기 유학을 간 학생들은 쪽지시험이 많은 것에 놀라곤 한다. 다시 말해 평소에 지속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 미국 교육이라면 한국은 아직도 중간고사, 학기말고사 때 벼락치기 공부를 더 중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잦은 쪽지시험의 파워는 절대로 무시할 것이 못 된다.

 최소한 언어 습득에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보다 주 2~3회 실시하는 쪽지시험이 쌓이면 훨씬 더 큰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있다. 평소에 꾸준히 학습의 피드백 관리를 하는 것은 모든 공부, 특히 어학에서는 꼭 필요한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 7회 학습은 아이에게 강요하기 이전에, 영어학습에 대한 부모의 생각 전환이 요구된다. 즉 부모가 영어 교육에 대해 제대로 된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보다 나은 학습 방법을 아이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Key Point 이것을 꼭 기억하자

1. '매일매일'의 법칙이 중요한 이유는, 어린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아서 매일같이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그만큼 정보를 빨리 잊어버리는 뇌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꺼번에 몰아서 배우는 주 2회식 주입 교육은 언어 습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아이의 스트레스만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2. 영어는 마라톤과 같아서 꾸준히 초등 6년간, 주 7회라는 장기전 법칙을 적용할 때 승률이 가장 높아진다.

 

3. 찾은 피드백은 아이의 진도를 확인하고 꾸준한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힘이 된다. 주 2~3회 실시하는 부담없는 잦은 쪽지시험 등이 좋은 피드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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